
단비 앞에서는 말이 심각하게 많아진다.
1분에 300단어도 말할 수 있다.
아마 단비랑 얘기하면 누구나 그럴거다.
딱히 '무해해야지!' 애쓰진 않지만
태초부터 무해한 인간이랄까?
1%의 의심도 없이 믿을 수 있는 너의 말.
'그럴 수 있지.'
'지금도 예뻐!'
'당연히 할 수 있지!'
과유불급이라 하는데 난 늘 '과'한 것 같아 괴로울 때
단비 옆에 있으면 안전한 느낌이 든다.
어떻게 해주려고 막 애쓴것도 아닌데.
단비한테 배우고 싶은 점을 다 말하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단비가 공모주 청약하는 법도 알려줘서 오늘 2주나 받았다.
얘는 현실적이고 능력도 있는데
개쩌는게 뭐냐면
매운맛이 아니라는거다!
뭐랄까
엄청 고소하고 건강한데 맛있고 배부르기까지 한 산채비빔밥인데
내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나물이랑 도토리묵도 들어가있어.
헐. 근데 옆에 보니까 소고기 패티에 치즈 넣은 수제 버거랑 감자튀김도 있는 느낌이다.
단비는 키도 170이나 되고
미국인 남편도 있다.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전단비 바이브가 있다.
마치 월급으로 저글링 하는 직장인 같아
가계부도 잘 쓰고
아끼고 쪼개서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자전거 타고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도 걸었고
봉댄스도 춘다.
자기답게 사는게 뭔지 아는 것 같은 사람
너도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응원해주지만
그러지 못한다고 재촉하지도 않는 사람.
비슷한 애들끼리 친구가 된다는데
그럼 나도 꽤 괜찮은 사람 같은걸?
생각해보니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같이 있으면 편하게 느껴지는 사람
내가 나 다울 수 있게 해주는 사람
단비는 나한테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단비랑 산책하는게 그렇게 좋은가보다.
어떻게 나한테 이런 친구가 생긴걸까?
You're a too good friend to me #2
단비,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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